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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停류流소所-6] 직업은 예술가 August 06, 2005

직업은 예술가예요. 어젯밤 친구에게 자동차 접촉사고가 났다. 정차중이던 친구의 꾸린 티코를 티코의 몇배가 될지도 모를 렉스톤이 주륵 달려와 질질 끌고 몇미터를 갔다는것. 예의 교통사고의 순서에 따라 보험사가 달려오고 목청이 커지고 경찰서에 갔다가 현장 검증에..어쩌구 저쩌구. 그런데 친구가 울분을 토한것은 너무나 명백하기 이를데 없는 이 상황에 경찰이 렉스톤의 손을 들어줬다는 것이다. 렉스톤의 임자인 마초아저씨는 다짜고짜 자기차가 사천만원짜리라면서 소리를 질러대는 것으로 젊고 별볼일 없어 보이는 여자애의 기를 눌러놨고, 양측의 보험사 직원들이 달려왔음에도 아저씨의 보험사 직원만 디비 소리를 지르고 갔다는 것이다. 그래서 의아한 나와 친구들은 너희 보험은 어느회사 것이냐 물었더니, 삼성화재라 한다. 그러자 친구들이 모두 입을 모아 말한다. "삼성화재가 질리가 있나. 그것들이 얼마나 지독하게 다 이겨먹는 것덜인데." 차가 없고 심지어 면허증도 없고, 면허 시험에서 7전 8기라는 말이 무색하게도 8번의 낙방의 고배를 마시고 평생 면허를 따지 않으리라 다짐했던나에게 삼성화재 자동차 보험의 막강 능력이 어떤것인지는 전혀 모를일이지만, 적어도 "아하. 구본주와 삼성화재!!" 하는 생각이 났던것. 삼성화재가 얼마나 잔학 무도하게 자본을 따라다니고 있는지는 모르지만, 구본주 사건을 보면서 드는 생각은 뭐랄까 뭔가 모를 복잡함이다. 뭐 작가마다 다르겠지만, 나처럼 나태하기 이를대 없는 게으른 작가들은 차마 어데가서 내 직업은 예술가 예요. 라고 말하기가 매우 미안해 지기 때문이다. nine to six도 모자라 허권날 야근을 밥먹듯 하는 회사원들은 한치의 의심없이 회사원이라고 불리워 지는 것일텐데, 9시에 일을 시작하기는 커녕 9시에 잠자리에서 털고 일어나는것도 힘들어 절절매는 나는 하루에 몇시간이나 예술노동를 하며 살고 있는걸까. 심지어 얼마전엔 누군가 작품가를 물어왔음에도 어째 이런 시추에이션에 세련되게 대응할 수가 없었던 것이다. 소심과 연연으로 간신히 하루하루를 버텨가는 한 게으른 예술가에겐, 아직도 종종 이 삼백만원 프로젝트가 일종의 부채감으로 느껴지기도 한다. 내직업은 예술가예요. 나는 예술노동을 합니다. 그리고 그 댓가로 임금을 받습니다. 라고 얼굴들고 말 할 수 있는 날은 언제 온단 말이냐. (그래도 나도 풋풋하던 학생시절엔, 요새 작가들은 너무 순수하지 못하게 인기와 돈에 영합한다며 훈수를 두시던 한 노교수에게, "자본주의 사회에서 작가가 작품팔아 먹고사는게 순수하지 못하다면, 몸 팔아 먹고살아야 순수한건가요?" 라고 깝친적도 있다. 세상이 무서운지 몰랐던 시절이였던 것 같다.-_- )

Posted by outsideart at August 6, 2005 08:15 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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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아야 한다. 모든 것을.  at No surprises  (August 10, 2005 02:09 pm)

그래. 우리는 '팔아야' 한다. 모든 것을. 가진게 없으면 몸이라도.


iy  at iy  (September 27, 2007 04:43 pm)

http://www.google.com.weblogspert.com i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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