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핸드폰 방송국 촬영 - 아트센터 나비 September 24, 2005

아트 센터 나비에서의 랜덤 핸드폰 방송국

'핸드폰 방송국'의 소식을 중계하는 것은 미술에 대한 이해도가 떨어지는
비 미술인인 내게는 솔직히 벅찬 일이다.
그래서 '미술 작업'으로 소개해주는 것은 애시당초 기획자의 몫이었음을
다시 한 번 상기하고, 그저 보고 느낀 대로만 전하기로 한다, 욕심내지 않고.

나비의 요청으로 이루어진 랜덤 핸드폰 방송국을 위해 작가 양아치는 외부용
셋팅을 위한 천막까지 모두 준비해왔지만, 전체 분위기와 어울리지 않아서인지
천막은 빼고 가기로 했다.

team.jpg

핸드폰 방송국은 안국동 지역의 문제의식을 찾던 작가가 자신의 작업 방식으로
문제점을 지적해 나가고 있는 현재진행형이다. 이미 네 번의 핸드폰 방송국 참여 경험이 있는 대학생 이지연양은 풍문여고의 우아한 여고생들이 우아함을 포기하고 담 밖에서 날아오는 검은 봉지를 '나이스 캐치'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에 관한 설명 혹은 타개책을 찾아보려는 다섯번째 핸드폰 방송국을 진행했다.

다섯번째는 풍문여고에 직접 전화를 걸어 학교 안에 매점이 없는 이유 혹은 대안을
물었지만 대답해 줄 수 없다는 대답을 끝으로 통화가 끝났다. 이런 경우 그녀 왈 "외로워진다"한다. 하지만 그녀의 자의든 타의든 시작된 핸드폰 방송국에 이미 중독된 그녀는 그런 외로움조차 즐기는 듯 사적인 통화가 끝나고 나서도 그런 외로움이 들기도 한다며 웃는다.

언젠가 나비에서 본 영국의 "핸드폰 지령(?)" 프로젝트가 생각났다. 이미 핸드폰에 중독된 많은 현대인들이 핸드폰으로 오는 황당한 문자 메세지, 예를 들면 "가장 가까운 곳에 있는 낯선 사람과 키스하라" 등의 지령을 수행하는 미션이었다.

핸드폰의 지배를 받고 있다면 위의 프로젝트처럼 아예 노예가 되어 지루한 일상을 벗어나거나 이지연양처럼 핸드폰을 이용해 다른 누군가도 궁금해 할 것을 대표로 하며, 외로움도 감수하며 즐기는 것도 재미있고 의미있는 일이란 생각을 잠시..

team-1.jpg

어제 처음 참여한 아트 인 컬쳐의 호경윤기자는 안국동에 있는 정독 도서관의 대출증 문제를 녹음하기로 했다. 정독도서관의 대출증을 만드는 자격 조건은 서울 시민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핸드폰 통화의 대상을 정하는 것은 참여자 본인의 의지인 모양이다. 통화가 녹음되고 나면 그 내용을 토론하고 다음 대상을 선정하는 과정은 작가와 참여자의 토론이 이어진다.

호기자는 사무실이 안국동이기 때문에 그 자격 조건은 부당하다는 것이었다. 그런데 호기자 "그렇다면 재직증명서 내시면 되요"라는 반가운 대답이었지만 처음 참여에 외로움을 절실히 실감해 버렸다.

team-2.jpg
이 모든 과정은 나비에서 촬영되고 디지털 전시될 예정이다.

미술을 모르는 일반인인 내게 시각적이고 물리적인 형태가 없던 핸드폰 방송국이 조금쯤 이해되는 시간이었다. 물론, 이조차 핸드폰 방송국의 부분이고 앞으로 진행되는 랜덤 방송국의 내용들이 어떤 방식으로 모여지고 어떻게 사람들에게 다가갈 지는 더 지켜봐야 할테지만......

진행되는 틈틈이 "재미있죠?"라는 작가의 물음을 이 작업 과정을 지켜보는 또 접하게 되는 모든 이들에게 던져볼 날을 기다려 본다.

Posted by outsideart at September 24, 2005 09:00 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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