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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ctober 05,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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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류소에 놓여진 그 책은...
정은영 정停류流소所
(삼백만원프로젝트 - 미술로 등긁기)
글 김영애 yaikim@yahoo.co.kr
1.
홍대앞 지하철 5번 출구. 홍대 정문으로 연결되는 가장 가까운 출구이자,
사무실 뿐만 아니라 옷집, 술집이 즐비한 골목으로 바로 연결되는
매시간 유동인구가 넘쳐나는 곳.
바로 그 앞에 버스 정류장이 하나 있고,
그 정류장에 언제부터인가 책들이 놓여 있습니다.
어떤 이는 관심있게 그 책을 뒤적여보기도 하지만,
관심있게 훔쳐볼 뿐 누구의 책인지 몰라 그저 두고 감히 만져보지 못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누구의 책일까요?
2.
사실 이 책은 당신을 위한 책입니다.
누구나 와서 가져갈 수 있는, 또한 내려놓을 수 있는.
작가가 말합니다.
이 책은 삼백만원 프로젝트 중의 일부로, 정은영 작가의 <정류소 停流所> 입니다.
기다림의 장소인 정류소(停留所)를, 움직임의 공간인 정류소(停流所)로 바꾸기 위해,
사람들 사이를 흐르고 흐르는 움직이는 책이 등장하는 것이지요.
3.
운명적으로 흘러다니는 책.
예전에 읽은 밑줄긋는 남자를 연상시키기도 하고,
최근에 본 영화 세렌디피티를 생각나게도 합니다.
<밑줄긋는 남자> 속에서, 주인공 여자는 도서관에서 빌린 책의 밑줄과 책 끝에 남겨진 다음 책에 대한 힌트를 추적하며, 운명의 그 남자를 만날 것을 꿈꾸고,
<세렌디피티>에서는 우연히 만난 두 남녀가 서로 끌리지만, 이미 각자 결혼을 약속한 사이로, 만약 그들이 정말 운명이라면 다시 만나게 될 것이라면서,
헌책 속에 전화번호를 남긴채 헤어집니다.
그 책이 다시 그들의 손에 들어오게 될 때,
서로 연락해서 만나게 될 것이라는 기대를 간직한 채.
저도 <밑줄긋는 남자>에서처럼, 도서관에서 빌린 책에 밑줄이 쳐져 있을 때에는
오히려 더 관심을 갖고 읽곤 했습니다. 공공기물에 낙서를 하다니! 하는 생각보다는,
밑줄그은 사람에 대한 관심이 먼저 생겨나고,
또한 지인으로부터 책을 빌려서 읽을 때, 그가 밑줄을 그어놓은 부분을 보면,
왜 이 곳에 밑줄을 그었을까 다시 한 번 그를 생각하게 되지요.
제가 이미 밑줄을 많이 그어놓은 책을 누군가가 빌려달라고 했을때,
그어놓은 밑줄 만으로도 내 마음을 들킬까봐 조금 신경이 쓰입니다.
파리에서는 제 친구가 다음과 같은 커뮤니티를 소개해주기도 했었습니다.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끼리 만든 커뮤니티모임인데,
자신이 다 읽은 책을 다른 사람들과 나누어보기 위해서,
시내의 어느 은밀한 곳에 책을 숨겨두고 오는 것입니다.
자신이 그 곳에 책을 숨겨 놓았다는 것을 대신 인터넷 커뮤니티 안에 공개하면,
누군가가 가서 그 책을 가져와서 읽고, 또 다른 곳에 숨겨놓는.
언젠가는 그들끼리 서로 만날수도 있겠죠.
어디선가 와서 어디론가 떠나는 사람, 그리고 책.
그렇게 연결되는 사람들 사이의 인연이라는 끈.
홍대앞 버스 정류소에서 다음과 같은 책을 보았다면,
당신이 원하는 그 곳으로 주저없이 데려가세요.
정은영 작가의 작업 블로그 http://murmuring.egloos.com
삼백만원 프로젝트 http://www.outsideart.net
*** 이 글은 네이버 블로그에 오늘 올라온 글입니다. [페로티시즘]의 저자이고,
프랑스 파리 제 8대학에서 박사과정에 재학 중인 김영애님의 블로그에서 가져왔습니다. 사진도 있지만, 사진은 다 아는 사진인 관계로 일단 글만 올립니다.
Posted by outsideart at October 5, 2005 04:23 pm
trackback :
http://www.outsideart.net/mt/mt-tb.cgi/310
Hoodia
at Hoodia
(September 24, 2007 04:45 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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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vit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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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ptember 26, 2007 05:05 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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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aniq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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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ptember 27, 2007 12:23 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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